티스토리 뷰

요즘 마트에 가도 식재료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살다가 채소 가격이 그렇게 많이 올랐을 줄은 몰랐어요. 양파와 대파 가격이 내가 알던 가격보다 4배 이상 올라서 입이 떡 벌어졌었어요. 채소같은 경우는 작년 여름에 잦은 비로 작황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비쌀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더군다나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AI 조류독감으로 인해 계란값도 치솟는 상황에서 가공 식품류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파리바게트가 일부 제품을 15% 인상했어요. 파리바게트가 올리니 국내 2위 빵집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도 약 9% 올렸습니다. 가격 올리면서 하는 이야기는 항상 똑같아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도 올라서 어쩔수 없이 제품 값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럼 원재료값이 낮아지면 제품가격도 정가보다 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잘 없죠. 빵은 맛있지만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우리나라가 제일 비싸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정말 빵이 먹고 싶어서 병이 나는 경우가 아니면 제과점에 잘 안갑니다.

 

빵값이 비싼 다른 이유로는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계열사인 SPC삼립에서 원재료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통행세를 어마어마하게 물렸습니다. 유통을 꽉 잡고 있으니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4%의 통행세를 내야 했어요. SPC삼립에서 제공하는 밀가루는 다른 곳보다 가격이 높았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것을 보고 적발해서 600억원의 과징금을 물었어요.

 

밀가루와 계란을 써야 하는 다른 업종에서도 줄줄이 인상합니다. 여기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도 합류합니다. 맥도날드는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하고 롯데리아는 100원에서 200원 사이로 올렸습니다. 맥도날드가 말하길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 양파 등의 가격이 20~30% 급등했고 인건비도 영향을 미쳐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요.

계란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올해는 1월이 되자마자 풀무원이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6.7% 오르고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이 7~9%가 올랐습니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탄산음료수 가격도 현재 오른 상태에요. 코카콜라의 경우 250mL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고 1.5L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롯데칠성의 사이다는 6.6% 펩시콜라는 7.9% 인상되고 다른 음료수도 약 5~6%로 올렸습니다. 생수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올랐어요. 편의점에 콜라 사러갔다가 2천원 넘는 것을 보고 다른 음료수로 골랐던 적이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 이제 라면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습니다. 라면에 밀가루를 많이 쓰니 빵집처럼 가격을 올려야겠지만 사실 쉽지 않습니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라서 가격을 올리면 그만큼 타격을 입게 되거든요. 오뚜기는 지난 2월 10일에 진라면 가격을 9% 올리겠다고 했다가 자진 철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먹거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장을 보러 가더라도 비싸서 못사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