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 정말 스마트폰 사업 접을까
처음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 저는 엘지에서 나온 제품만 주욱 쓰고 있었습니다. G2와 G5를 거쳐 현재는 G7을 쓰고 있어요. 엘지폰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과 애플 제품을 쓰기 싫었고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센터에 가서 뚝딱 고칠 수 있는 우리나라 제품이면 오케이였습니다. 특히 엘지폰 노크온의 노예라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액정에 똑똑하고 인사하면 켜지는게 참 마음에 들었거든요. 지금은 엘지폰이 아니더라도 노크로 화면이 켜지는 것을 압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것에 별 다른 관심이 없어서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의 스펙을 잘 안봤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엘지에서 나왔던 스마트폰은 저한테 잘 맞았거든요. 몇년간 엘지만 써오다보니 앞으로도 계속 엘지의 신상폰만 쓰면 되겠지라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분을 정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전에도 엘지폰 사업 접는다는 얘기는 심심풀이 땅콩처럼 나왔지만 이번에는 진심이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고 적자가 심하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 규모에 달할줄은 몰랐습니다.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라고 하네요.
이 기사가 나오기 며칠 전 엘지는 흔히 말하는 상소문이라는 롤러블폰을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일부 고객층은 상소문 에디션 빨리 만들었으면 하는 얘기도 있고요. 그러나 롤러블폰도 출시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가 MC사업부 구성원에게 'MC사업본부의 운영 방향이 어떻게 되더라도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하지 말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MC사업부가 없어지더라도 타부서에 배치되는 등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거 계속 일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는 이야기 입니다. 사업을 접으면 고용해고까지 이어지는데 그런 불안함을 잠재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엘지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하니 접는다는 소식에 LG전자 주가는 약간 올라갔습니다.
현재 매각이나 통합, 공식적으로 사업부를 어떻게 하겠다라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접을 만큼 누적된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건 기정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하니 어떻게 될 지 두고봐야겠습니다.
많은 기술력이 집결된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거나 넘기게 되면 그 안에 들어간 기술력도 같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업에 매각하더라도 흔히 말하는 먹버같은 경우 당하지 않게 잘 결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이제 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되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라서 애플을 쓰진 않을거고 국내폰만 쓰고 싶은데 삼성폰은 쓰기 싫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 쓰고 있는 기계가 죽을때까지 쓸까 싶습니다.